가을볕 아래서
날더러 물 묻은 날개 털고
잠자리처럼 가벼운 몸으로
예뿐꽃 위에도 안고 장댓끝에도 날고
푸른 하늘 높이 높이 가벼히 날아 오르라네요
가을이 오는줄 몰랐습니다.
아직 마르지 않은 풀잎의 싱그러움과..
하늘에 떠가는 구름의 넉넉함이 느껴질때..
하늘빛이 너무 맑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또 보았는데
가을은 창문가에 턱을 괜 나의 옆으로 다가 왔네요
계절은 소리없이 떠나가고 다가옮을 아는데
어느새 마음 한켠엔 그리움이란 이름이 자리합니다.
얇은 물소리가 좋아 조용한 호숫가에 앉습니다.
산을 찾으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정겹게 온 마음을 헤집고 있었겠지만.......
고추잠자리도 줄지어 가을 맞이를 하고
작고 앙증 맞은 분꽃은 향내를 뿜어 내고 있네요..
작은 들꽃 하나가 마음을 더 향기롭게 만들어 주고
화려함 보다 소박한 모습이 좋은 벗이 되는 것처럼...
벌들은 작은 들꽃도 외면하지 않네요....ㅎㅎ
풀벌레 소리도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구름 한무리 여유롭게 떠 있는 하늘을 보노라니
문득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서 달려가고 싶기도 한 가을..
가을동화처럼 파아란 하늘에 추억의 수를 놓으며
햇살의 풋풋함에 지그시 눈감으며 가을에 기대 봅니다...
0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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