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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홍길 전시관ㆍ탈 박물관

설운암 2009. 8. 20. 10:37

지난해 문을 연 엄홍길 전시관은 세계의 최고봉들을 두 발로 디디고 올라선 산악인 엄홍길의 일생과 1985년부터 16년 동안 히말라야 8천m 16좌를 완등하기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공간이다.

"내게 있어서 도전과 모험은 오직 8000미터를 오르는 것이었다."
엄홍길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거대한 고산들을 정복한 사나이의 기개가 물씬 풍겨나는 문구가 가슴을 파고든다.

등산화 발자국을 따라 들어서면'신이 허락한 산 사나이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에 1960년 9월 영현면 봉발리에서의 출생부터 성장 과정, 16좌 완등에 대한 설명 등이 기록돼 있어 그의 지나간 모험과 도전을 엿볼 수 있다.

맞은편 유리 진열대에는 에베레스트, 낭가파르바트, 마칼루 등 엄홍길이 정복한 산들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고, 바로 아래에는 각종 훈장과 입산 신청서와 허가서,'엄홍길의 약속','거친 산 오를 땐 독재자가 된다','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등의 책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엄홍길이 기증한 등반 장비도 볼 수 있다. 실제 그가 사용했던 텐트, 카메라, 등산화, 무전기, 양말, 재킷, 아이젠과 헬멧, 배낭, 피켈, 랜턴, 안전벨트, 장갑 등을 보고 있자면 산을 오를 때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또 영상관에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 덮인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그림과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는 엄홍길의 등반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출발 과정에서부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봉우리를 조금씩 오르는 모습과 정복 순간은 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후 공간에서는 라인호트 메스너, 예지 쿠쿠츠카 등 세계적인 산악인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등반 시의 과정과 설산의 등반 기술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또 극지법, 고산병, 포터, 크레바스 등 등반에 사용되는 용어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고성 탈박물관
인간은 수천 년 전부터 탈을 만들어왔다. 탈은 단순한 가면을 넘어 나쁜 것(탈)을 막기 위해 만든 도구였다. 고성 탈박물관에서는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액을 막기 위해 사용해왔던 신앙으로서의 탈과 흥을 위한 도구로서의 탈을 모두 엿볼 수 있다.

'탈'은 가짜 얼굴을 뜻하는 가면의 우리말로'탈 나다'라는 표현에서처럼'뜻밖에 일어난 궂은 일'이나'몸에 생긴 병'을 의미하기도 한다. 탈박물관은 이렇듯 액과 탈을 막기 위해 조상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자신에게 붙은 액을 멀리 날려 보내는'송액연 날리기'를 비롯해 탈과 액운을 담은 짚 인형을 길거리에 내다버리는'제웅치기', 눈이 아플 때 하는'삼눈 치료','금줄치기','남근목 바치기','솟대 세우기' 등을 통해 평소 알지 못했던 조상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

커다란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뚫어 만든 조개탈부터 나무로 깎은 웃는 모습의 방상시탈, 처용탈, 목심칠면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승되고 있는 신앙탈을 비롯해 말뚝이, 양반, 비비, 큰어미 등 고성오광대에 쓰이는 탈 20여 종, 마산오광대탈, 진주오광대탈, 하회별신굿탈, 북청사자놀음탈, 수영야류탈 등 탈놀이에 쓰이는 다른 지방의 다양한 탈들도 볼 수 있다.

탈 체험 코너는 탈을 이용해 탈난 곳을 고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탈의 표정을 담은 기다란 나무판들이 반원형의 벽면에 세로로 걸려 있는 중앙에 서서 눈을 감으면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며 탈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세계의 탈'전시실에서는 중국 무당 의식의 일종인'나당희(儺堂戱)'와 일본의 전통 가면 무극인'노(能)'에 사용되는 탈에서부터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탈, 불교 색채를 띤 티베트의 가면, 아프리카의 종교 의식과 장식용 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 야외의 장승과 솟대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월 1일, 설ㆍ추석ㆍ매주 월요일ㆍ공휴일 다음날 휴관)이며, 요금은 어른 2천 원, 청소년 및 어린이 1천 원이다. 또 학예실에 신청하면 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학습(1인당 4천 원)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55-672-8829

출처 : 속초대청OB산악회
글쓴이 : 산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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