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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미움이 들어가면...''♡

설운암 2009. 5. 4. 15:47

정용철의 초록이야기



마음에 미움이 들어가면



마음에 미움이 들어가면 불평이 많아지고 불신이 생깁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은 똑똑해집니다.
비판을 하면서 합리적이 되고 아는 것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쓸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똑똑해지기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교만과 미움이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똑똑해집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할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똑똑하므로 스스로 만족할 뿐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의 주인공은
이렇게 하여 똑똑해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성실한 사람, 겸손한 사람, 따뜻한 사람,
부드러운 사람, 부족하고 연약하여
남 앞에 나서기가 늘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칭찬한번 듣고, 말 한 마디하고 얼굴 빨개지는
소박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이 땅의 주인공들이고 희망입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망설여 때를 놓치지만
그것도 좋았다고 생각하는, 똑똑하지는 못하지만
긍정적이기는 한 사람들입니다.


- 용철이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할머니가 버스를 탔습니다.
할머니는 머리에 인 무거운 봇짐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서 계십니다.
옆에 있던 학생이 “할머니 그거 내려놓으세요”하자 할머니가 말합니다.
“내가 탄 것도 고마운데 이것까지 내려놓으면 미안해서….”

옛날 시골에서 장날 버스를 타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에 세 번밖에 없고
그것도 장날 아침나절 9시 버스는 초만원이었습니다.
문에 매달리고 범퍼에 올라가고 어느 땐 지붕 위까지 올라갑니다.

이런 날은 버스가 안쓰럽습니다.
너무 무거워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하고
언덕은 아무래도 못 올라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버스는 부릉부릉 있는 힘을 다해 언덕을 오릅니다.

그때, 나는 '이 버스는 기분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을 돕고 자기 역할을 다하니 기분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사람은 남을 도울 때 기분이 좋고,
도움을 청할 때 마음이 맑아지고 부드러워집니다.

누구에겐가 짐을 내려 놓으십시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너그럽고 든든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 용철이



이미지:풀꽃화가 이현섭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