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된 산악인 고미영..[생전육성]펌

한국 여성의 기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던 한 여성산악인의 도전은 슬프지만 아름답게 막을 내렸습니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반에 성공한 후 하산하다 실족한 고씨는 하루 만에 구조헬기에 의해 발견됐지만 결과는 비극적이었습니다.

실족 지점에서 추락해 무려 1500m 아래에서 발견된 고씨는 움직임이 전혀 없었고 머리 쪽엔 출혈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정상 쪽을 향해 누워 있었지만 생존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가 사고를 당한 낭가파르밧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125m의 고봉입니다.

이번에 낭가파르밧까지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미터 이상 고봉 14개 가운데 11개 등정에 성공한 고 씨는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고봉 완등에 도전중이었습니다.

고 씨는 2006년 히말라야 초오유 등정에 성공하고 난 후 불과 3년 만에 히말라야 11개 고봉을 정복한 뛰어난 여성 산악인이었습니다.

160cm에 48kg의 자그마한 체구, 공무원 생활을 하다 뒤늦게 고산 등반의 매력에 빠져 산악인의 길을 걷던 고씨는 평소 신앙이 깊고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정신도 투철해 주위의 귀감이 되어왔습니다.

현지 구조팀은 오늘 헬기를 동원해 고 씨의 시신을 운구할 예정이며, 고 씨의 장례 절차 등은 고 씨의 가족들이 현지에 도착한 뒤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이경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