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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성 폭포를 향하여~~~

설운암 2009. 7. 10. 10:08


토왕성 폭포로 향하며
하늘이 맑게 개인 아침.
그 하늘만큼이나 상큼한 설레임이 있고 
소박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들과 
작은 이룸속에 기쁨이 있을 것이기에 행복하다..
해마다  늘 하얀설폭으로 별천지를 연출하는 
토왕길이 열리는 날이기에 산객들은 찾아 들고..
저항령에서 부터 열어준 쌍천의 징검돌을 건너고
육담폭은 얼음폭위로 설은 눈이 덮여 있고
토왕성 폭포로 향하는 입새부터 북적이며
가파른 언덕길에 헐떡이며 올라서고..
한고개 넘어 비룡폭포 상단에서는
설악구조대들이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고..
외길에서 어쩔수 없는 병목구간이면  
자연스레 시선은 산 곳곳으로 향하고..
정월 대보름 밤에 
이 백설의 세계에 달이 비추면 
그야말로 月白 雪白 山白이 되고..
옥황상제가 사는 곳인 옥경이란 
이런곳이 아닐까 싶은 상상도 그려보고..
노적봉을 올려보며 많은 크라이머들이 
가고픔으로 목말라 하는 곳임을 느껴보고..
끝이 없는 길이 아니라
언젠가는 도달할수 있는 목적지가 있기에
그렇게 세월의 고비 고비에 올라타듯
모두는 토왕의 골을 타고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다.
벌써 봄이 오는지 
계곡에 부는 바람은 그리 차갑지가 않았고 
폭포에 가까울수록 계곡은 깊어졌고 
왜 겨울에 개방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얼어붙은 폭포의 길이와 
자연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산꼭대기에서 부터 흘러내린 얼음기둥처럼
늘어선 산객들의 행렬도 지루친 않았고..
시산제를 지내는 정성의 손길에 맘 보테고
비록 마음만이 목적지 근처를 맴돌았어도
양보가 있어 아름다운 길이 였기에..
봄엔 청아함으로 
여름은 담록으로  
가을은 뜨거운 피빛으로 
그리고 겨울은 순백으로 
토왕폭은 또다시 반길 것이다.
이제 곧 
산과 들에 고운 꽃들 피어나면
신뢰할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고
목적하는 곳에서의 성취감이 있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향하는 길이 있기에
내마음도 민들레 갓털타고 
봄이 오는..봄산으로..
봄맞이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