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찌,암벽에 추억.

설악산선녀봉별을따는소년들...[솜다리의섧은전설]

설운암 2009. 1. 16. 15:03

설악산 선녀봉의 섧은 전설

 
L형, 눈 덮인 하얀 산정에 솜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살던 것을 기억하지요? 사실 그 소녀는 하늘에서 살던 선녀였는데 사람의 옷을 입고는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이었어요.
어느 날 별을 따러 산을 오르다가 우연히 소녀가 살던 봉우리를 지나던 소년은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그만 첫눈에 반해버렸던 거예요. 산을 내려와서도 소녀 생각이 떠날 줄 몰랐던 소년은 가슴앓이 끝에 눈을 감으며 사람들에게 솜다리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이야기를 들은 다른 많은 소년들은 소녀를 만나기 위해 그 산을 향해 올랐지만 험난한 절벽을 오르다간 소녀가 있는 곳까지 가지도 못하고 떨어져 죽었죠. 소녀는 너무나 슬프고도 슬픈 나머지 인간세상을 뒤로하고 다시 선녀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지상에서의 소중한 추억들을 잊을 수 없어 고귀한 흰 빛 같은 꽃 한 송이를 산정에 남겨두었어요.
훗날 사람들은 소녀가 살던 봉우리를 선녀봉이라 이름 짓고 흰 솜털이 보송한 ‘소중한 추억’을 솜다리로 부르기 시작했답니다.